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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16-11-01 20:05:14
화산중학교 뒤에는 컨테이너를 올려놓은 독특한 건물이 있다 . 가까이 다가가 나무울타리를 넘겨다보면 아무렇게나 (?) 자라고 있는 배추 , 고추, 부추와 한창 꽃을 피워낸 메리골드와 한련화가 보인다 . 텃밭인지 꽃밭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. 에버팜협동조합의 정원형 텃밭농장이다 . 2012 년 4 월 완주 창업공동체로 정원형 텃밭사업을 시작한 에버팜은 올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. 900 평 남짓한 부지에 2 층으로 쌓아올린 컨테이너와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한 정원형 텃밭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. 에버팜 협동조합 최숙 대표가 말하는 체류형 정원 텃밭이야기를 들어보자 .
화산중학교 뒤에 자리잡은 에버팜 컨테이너.
에버팜 텃밭정원.
에버팜 최숙 대표.
뭘 만든 건가 .
정원형 텃밭이다 . 작물만 심으면 단조롭지만 채소를 함께 심으면 미적으로는 좋고 작물 성장에도 시너지 효과가 난다 . 우리나라 텃밭은 바둑판처럼 생겼는데 그런 건 재미없다 . 게다가 맨 먹을 것만 심는데 미적인 것도 중요하다 .
꽃은 그래서 심었나 .
꽃이나 채소가 작물과 함께 있으면 병해충에도 강해진다 . 메리골드나 한련화는 특유의 냄새가 있어 병해충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. 또 토마토나 고추 , 대파는 냄새로 배추나 상추 등의 약한 작물을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다 . 볼 때도 예쁘고 . 배추 사이사이에 쪽파도 심어놓았다 . 작물만 심는 것 보다 유실수가 됐든 꽃나무가 됐든 같이 심어주면 서로 돋보이고 도움도 된다 .
뭘 심었나 .
가을에는 무와 배추 , 갓 , 부추 , 가지 , 토란 , 고추 , 땅콩 , 조선아욱 , 시금치 등을 심었다 . 배추는 구억배추하고 개성배추 , 무는 반청무와 개걸무 등이다 . 상추는 금산 조선상추가 있다 . 아욱도 조선아욱 . 꽃나무는 매리골드와 한련화 , 라일락 , 수국 , 황금측백 , 꼬리 공조팝 , 벚나무 ,블루베리 등이다 . 특히 블루베리는 꽃피고 열매 맺고 단풍까지 볼 수 있어 좋은 조경수다 . 덖어서 차로 마셔도 좋고 .
컨테이너가 이채롭다 .
우리가 모티브를 갖고 가는 것이 하나가 있는데 바로 버려지는 자원을 재순환하는 거다 . 이 공간의 70~80 퍼센트가 재활용한 것들이다 . 이곳 체류형 농장 또한 자원 재활용의 전시장과도 같은 곳이다 . 대형 컨테이너 주택부터 작은 소품까지 모두 재활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. 테이블이나 의자는 어머님이 쓰던 것과 조합원이 쓰던 것을 가지고 왔다 . 나무도 기증받은 것들이 많다 .
에버팜은 주로 뭘 하나
마을경관사업이나 정원형 텃밭 컨설팅과 시공 , 민박 , 계절반상 ,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. 초창기라 ( 수익은 ) 아직은 모르겠다 . 조금 더 지내봐야 알 것 같다 . 2~3 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. 조급해 하지 않고 단계별로 나아가려고 한다 .
일은 어떤가 .
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거의 여기서 살다시피 한다 . 고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즐겁다 . 또래 친구들과 같이 공유하고 다양한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다 . 무엇보다 채소 정원에서 일 할 때가 가장 좋다 .
어려운 일은 뭔가 .
조합원 모집할 때는 힘들지 않았는데 5 년 동안 함께 한 사람은 한 명뿐이다 . 소통하고 공감하고 꾸준히 함께 할 사람을 찾는 게 어렵다 . 현재 조합원이 5 명이다 . 다행히 지금은 그런 분들을 만난 것 같다 . 그리고 고정적인 수입원은 늘 고민이다 . 컨설팅을 하는 이유도 수입 때문이다 .
아이들이 텃밭가든 요리교실을 하고 있다.
텃밭가든에서 수확한 채소로 만든 ?계절반상.
도시로 나갈 생각은 없나 .
우리는 지역적인 것을 지향하면 가치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. 지역의 청년들과 소통하며 그 친구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, 꾸준히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.
앞으로의 계획은 .
로컬푸드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. 완주 로컬푸드 채소정원으로 명명했다 . 수확한 것으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이다 . 원하는 곳이 있으면 컨설팅 해주고 시공도 해줄 계획이다 . 그리고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 . 화산지역에는 다문화나 조손 , 한부모 가정 어린이들이 많다 . 화산지역아동센터에 한 달에 2 번 정도 식사를 제공하려고 한다 . 아이들에게 밥만 주는 게 아니라 텃밭 요리교실을 겸한다 . 텃밭 수확물을 쓰되 없는 건 로컬푸드에서 구입할 생각이다 . 또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모여서 같이 식사를 하시는데 내년에는 경로당 주변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드릴 계획을 잡고 있다 .
** 에버팜 어떤 일 하나?
- 회원제 텃밭 분양
3~4 평 크기 텃밭을 분양 관리해준다 . 1 년 150 만원 . 1 달에 한번 씩 소스 보내주고 기념일에 농산물도 보내주고 가공품도 보내주고 다양한 제철 채소 보내준다 .
- 민박
1 박에 작은 방 2 인 기준 7 만원 , 큰 방은 4 인 기준 10 만원 ( 도미토리 -2 층 침대 바닥에서 잘 수도 있음 )
- 식사
계절 반상이다 . 계절에 따라 식재료 달라지는데 장국수와 된장 , 고추장 , 간장은 고정이다 .
- 체험
정원을 소개하고 감상하고 수확물 체험 후 식사로 연계하는 감성체험이다 . 1 인당 1 만 5,000~2 만원 .
- 농산물 판매
예약 문의 010-8898-62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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