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 조회수:1120
- 2016-06-08 21:11:10
바쁜 일상에서 마음을 정화하는 차의 힘
전통차문화 공동체 "다선향"
6 월 2 일 오전 삼례 세계막사발미술관이 시끌벅적하다 . 장애인 학교인 푸른학교 학생 30 여명이 차문화체험을 하고 있다 . 단호박 , 뽕잎 , 흑임자 , 복분자 , 인삼 등 천연재료만 사용한 다식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, 홍차를 마시며 전통 차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. 양제상 (15) 군은“ 제가 직접 만들었다 .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하다 보니 재미있다 . 다음에도 또 하고 싶다 ” 고 웃었다 .
이날 차문화체험을 진행한 이들은 다선향 전통문화교육 공동체다 . 이들은 지난 2013 년 9 월 삼례에 있는 학원 원장들의 친목 차모임에서 시작됐다 . 한국차문화협회 전문 사범 자격을 지닌 박순자 대표의 권유가 시작이었다 . 삼례문화의집에서 박 대표의 수업을 들은 회원들은 2014년 다선향이란 이름으로 지역공동체 사업을 시작했다 .
박 대표는 “ 개인이 하면 혼자만의 일이 되지만 공동체로 하면 차문화를 보다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” 고 말했다 .
박 대표를 포함해 모두 11 명 . 이들은 삼례에 사는 40~50 대 여성들이다 . 전통 차문화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, 시작을 한 이후로 이들은 달라졌다 .
전성자 (50) 씨는 “ 차문화에 원래 관심은 없었다 . 지금은 한국차문화협회에서 다도 과정 수업을 2 년째 받고 있다 . 차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하니 매우 즐겁다 .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공부하고 있다 ” 고 말했다 .
다선향은 전통예절 및 다례지도 , 차문화 체험 교육 및 행사 , 찻자리 운영 , 다식 만들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. 이중 차문화 체험 , 다식 체험 등은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체험해본 이들의 반응을 보면 보람차다 .
장은숙 (51) 씨는 “ 사람들이 차문화나 다식 체험을 해보면 생소해 하면서도 호기심을 갖는다 . 와일드푸드 축제 때 다식 만들기 체험을 했었는데 사람들이 의외로 너무 즐거워했다 . 한번 체험을 해 본 사람들은 또 하려고 한다 ” 고 말했다 .
다선향 회원들은 물론 한번 체험 해본 사람들의 마음까지 빼앗는 차문화체험의 매력이 무엇일까 . 이들은 마음을 정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했다 .
이들은 “ 사회가 너무 빠르게만 돌아간다 . 차문화는 그런 급한 마음을 정화시키는 작업이다 . 차 한잔을 마시면서 마음을 비우고 사람을 돌아볼 수 있다 ” 고 말했다 .
식사 후 커피 한잔을 반드시 마시는 풍토에서 우리 전통차문화가 점차 자리를 잃어가는 현상이 아쉽지는 않을까 . 박대표는 차문화를 단순히 마시는 것에서 의미를 찾지 않았다 .
박 대표는 “ 고성 등지에서는 계속해서 찻잎 농사를 하고 있지만 하향세다 . 차를 마시는 건 결국 습관이다 . 어릴 때부터 차를 접해야 계속해서 마실 수도 있다 . 차문화는 결국 우리 고유의 예절 전통이다 . 아이들 인성 교육 , 예절 교육에 도움이 된다 ” 고 말했다 .
최근에는 이들은 전통놀이지도사 자격 공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.
박 대표는 “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기 위해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. 우리의 목표는 전국의 학생들이 삼례를 찾아 차문화 예절과 전통놀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” 이라고 웃었다 .
댓글[0]
열기 닫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