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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16-04-28 20:10:32
완두콩, "광두소마을이야기" 아카이브 전시회
11 월 18 일부터 일주일간 고산면 고산미소시장 내 전시장 겸 카페인 ‘ 서쪽숲에네발요정이내린커피 ’ 에서 ‘ 광두소마을이야기 ’ 아카이브 전시회가 열렸다 . 전시회를 기획한 미디어공동체완두콩협동조합은 지난 2015 년 5 월호 완주마을소식지 < 완두콩 > 에서 수몰예정지인 광두소마을을 취재하게 된 것을 계기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게 됐다 .
운주면 산북리에 있는 광두소마을은 장선댐 ( 대둔제 ) 이 들어설 예정인 마을로 수몰위기에 처해있다 . 장선댐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 2005년부터 625 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농업용수 ( 저수지 ) 공급 목적의 저수지 2 곳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. 2015 년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예산확보 등의 문제로 사업이 늦어진 상태다 .
이 같은 계획대로라면 모든 주민들은 이미 마을을 떠나야 했다 . 집들은 물에 잠겼을지도 모르는 상황 . 하지만 댐 건설 계획이 늦어지면서 일부 주민들은 마을을 떠나고 현재 20 여가구 만이 살고 있다 .
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완두콩 광두소마을 기록팀이 마을을 찾아 아카이브 작업을 진행했다.
완두콩은 지난 6 월부터 5 개월간 광두소마을을 사진과 인터뷰 등으로 기록했다 . 조상대대로 살아온 터전이 물에 잠기고 고향을 등져야 할 상황에 처한 주민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것이다 .
마을에서 5 대째 살고 있는 마을의 최고령 김영관 (90) 할아버지의 이야기 , 엄마가 담근 100 년도 넘은 간
장을 보관하고 있는 한란순 (74) 할머니 이야기 , 과거 자녀 없이 홀로 지내다 돌아가신 한 할아버지를 위해 57 년째 동네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고 있는 이야기 등 .
기록 작업에 참여한 김희숙씨는 “ 아직 마을 분들을 다 만나지도 못했는데 마을 하나가 이렇게 잊혀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.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온전히 못 느끼지만 잃고 나서야 비로소 간절해지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” 며 “ 주민 김영관 할아버지가 ‘ 이 좋은 마을을 물속에 넣으려니 ...’ 라며 말끝을 흐리셨던 모습이 떠오른다 . 이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광두소 마을에 대해 조금 더 알고 기억해주길 바란다 ” 고 말했다 .
광두소마을 모습.
△ 광두소 ( 光斗所 ) 마을은 =17 번 국도를 따라 운주면소재지를 지나는 천등산 아래의 산골이다 . 행정구역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에 위치하며 21 가구 30 여명 주민이 산다 . 옛날에는 광두소에 가면 굶어죽지는 않는다고 해 경천에서 시집을 왔을 정도로 적당한 농토가 있고 사시사철 마을 앞을 흐르는 맑은 계곡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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